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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From 런던 To 서울, 팔라스가 걸어온 길 Ep.03

스케이트보드 그 이상의 브랜드
민스 ∙ 읽음 1,949 ∙ 2024.02.05
From 런던 To 서울, 팔라스가 걸어온 길 Ep.03

드디어 서울에 상륙한 팔라스. 이를 기념하며 전개하는 시리즈 콘텐츠 <From 런던 To 서울, 팔라스가 걸어온 길>이 마지막 에피소드로 돌아왔다. 이번 편에서는 세상 쿨하다가도 또 친근한 팔라스의 태도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쿨한 브랜드

From 런던 To 서울, 팔라스가 걸어온 길 Ep.03일반적으로 스케이트 브랜드라 하면 반항적인 태도와 ‘쿨’하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지만 어떤 경우엔 쿨하다 못해 냉소적이라고 느껴질 때도 있다. 때로는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의 불친절함을 쿨함으로 포장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의 팬들은 그런 태도에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동화되기도 하면서.

팔라스 역시 여타 스케이트 브랜드들과 마찬가지로 꽤나 쿨한 브랜드다. 상품 설명란에는 상품과 전혀 상관 없는 글들이 가득하다. 일반적인 브랜드였다면 옷에 대해 설명을 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우스꽝스러운 코멘트를 적어 놓는다. 참고로 이 코멘트들은 모두 팔라스의 대표 레브 탄주가 작성하고 있다. 한 기업을 이끄는 높은 위치에 있지만, 그가 아직까지도 직접 코멘트를 남기는 이유는 이 일을 자신이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팔라스의 무드를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자신이 하는 게 가장 옳다는 것. 

From 런던 To 서울, 팔라스가 걸어온 길 Ep.03팬들과의 소통창구인 인스타그램에서도 이런 쿨함은 마찬가지다.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댓글을 다는 사람들과 설전을 벌이기 일쑤다. 쿨해도 너무 쿨한 모습이다. 

셀럽에게도 쿨한 브랜드

팔라스의 쿨한 태도는 셀럽이라고 해서 변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입장에서 수백, 수천만의 팬을 거느린 셀럽들은 최고의 광고 수단 중 하나다. 많은 브랜드가 엄청난 금액을 들여 셀럽을 광고 모델로 섭외하거나 무료로 자사의 제품을 보내는 시딩(Seeding)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팔라스는 다르다. 팔라스는 시딩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한나, 에이셉 라키, 제이지, 칸예 웨스트 (심지어 칸예는 딸 노스 웨스트를 위해 팔라스의 옷을 어린이용으로 리폼하기까지 했다) 등 내로라 하는 슈퍼스타들이 팔라스를 입고 샤라웃 했지만 팔라스의 태도는 변함없다. 팔라스가 마음에 들면 직접 매장에 방문해 사면 된다. 이게 팔라스의 태도다.

From 런던 To 서울, 팔라스가 걸어온 길 Ep.03

그렇다고 해서 절대 셀럽을 배척하는 건 아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조나 힐과 팔라스의 관계다. 많은 셀럽들이 팔라스의 팬을 자처하지만 그중에서도 영화 배우이자 감독 조나 힐은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다. 팔라스를 착용한 그의 모습이 처음 화제가 된 건 2015년이다. 팔라스의 시그니처 P 로고 캡을 쓰고 영국의 전설적인 뮤지션 엘튼 존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며 화제가 된 것. 

이후로도 그는 공식석상과 사석, 가릴 것 없이 팔라스를 입고 다니며 팔라스의 홍보 모델 역할을 자처했다. SNL에 출연할 때에도, 파파라치 컷을 찍혔을 때에도 그는 늘 팔라스를 입고 있었다. 

그의 애정을 팔라스 역시 높이 샀고, 결국 조나 힐은 팔라스의 공식 프로모션 영상에 출연하게 된다. 팔라스와 리복의 콜라보레이션 비디오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그는 팔라스 뉴욕, 팔라스 도쿄 공식 영상 등에도 꾸준히 출연하며 팔라스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자신들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겐 화답하는 브랜드, 그게 바로 팔라스다. 

모두를 위한 브랜드

From 런던 To 서울, 팔라스가 걸어온 길 Ep.03무작정 쿨하지만은 않은 것. 이것이 바로 팔라스의 진정한 매력이다. 스케이트 신에서 늘 뜨거운 화제는 뭐니뭐니 해도 ‘포저(Poser)’일 것이다. ‘척’하는 사람을 극도로 배척하는 게 스케이트 신에선 꽤나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팔라스의 생각은 다르다. 레브 탄주는 팔라스를 ‘모두를 위한’ 브랜드라고 말한다. 자신은 진성 스케이트보더이지만, 포저를 싫어하기는 커녕 오히려 반기는 입장이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는 모두를 위해 디자인한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오만(snooty)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팔라스의 제품을 스케이트 파크 안에서든 그 밖에서든 입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팔라스를 단순히 ‘스케이트 브랜드’로만 생각했다면 절대 할 수 없을 발상이다. 잘나가는 스케이트 브랜드로만은 남지 않겠다는 팔라스의 의지는 콜라보레이션에서도 잘 드러난다. 

랄프 로렌과의 콜라보

2018년 팔라스는 패션 신을 깜짝 놀라게 할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한다. 바로 폴로 랄프 로렌과의 콜라보레이션이었는데, 이는 랄프 로렌이 창립 50년 만에 최초로 진행한 것이었다. 해당 콜라보는 팔라스가 랄프 로렌 측에 먼저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레브 탄주는 팔라스를 설립하기 이전부터 랄프 로렌의 엄청난 팬이었으며 팔라스를 시작할 때부터 협업하고 싶었던 브랜드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지 그 이유만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었다. 랄프 로렌과의 콜라보는 스케이트 브랜드의 전형성을 깨기 위한 시도였다. 

아디다스와의 콜라보

From 런던 To 서울, 팔라스가 걸어온 길 Ep.03슈프림에 나이키가 있다면 팔라스에는 아디다스가 있다. 여러 차례 이뤄진 두 브랜드의 협업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일명 ‘팔디다스’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아디다스와의 콜라보에서도 팔라스의 포커스는 스케이트에만 국한되지 않았는데, 윔블던 테니스 대회 한정으로 콜라보를 진행하는가 하면, 아디다스 골프 라인과도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스케이트 외의 자신들의 정체성인 축구 역시 잃지 않고 포함했다. 2019-20시즌 아디다스가 킷 스폰서로 있는 유벤투스와 협업을 진행했는데, 이는 축구계에서 처음으로 유니폼에 콜라보를 시도한 것으로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마무리하며

From 런던 To 서울, 팔라스가 걸어온 길 Ep.032월 3일 팔라스의 한국 매장이 공식 오픈하며 이제 팔라스를 더 가까이 만나볼 수 있게 됐다. 팔라스의 쿨하면서도 따뜻한 태도가 한국 시장에서는 어떻게 빛을 발할 지 기대감을 안고 팔라스 매장에 방문해보자. 


Image by © palace